발목관절염, 과상부 절골술로 치료 가능

입력 2017-09-12 00:05

발목관절염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 대신 ‘과상부((顆上部·관절융기 윗부분) 절골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은 정형외과 정홍근(사진) 교수팀이 심한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발목 내측 골관절염 환자 22명에게 과상부절골술을 시행하고 평균 24.5개월간 추적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발목 과상부절골술이란 관절 융기 윗부분을 잘랐다가 다시 붙여주는 방법으로 발목 안쪽에 걸리는 체중 부하를 바깥쪽으로 돌려주는 수술법을 말한다. 보통 발목 내측부에 골관절염이 생겨 통증을 일으킬 때 시행한다. 발목관절 내 연골의 퇴행화로 발생하는 변화와 보행 시 발목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발목 통증이 크게 줄어 과상부절골술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발목의 기능적 상태를 평가하는 AOFAS 점수(미국족부족관절학회 족부기능지수)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팀은 이 치료법의 효과를 판정하기 위해 발목관절염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 내시경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관절 내 연골 재생률이 85%에 달했다. 발목관절 연골이 되레 악화된 경우는 한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정 교수는 “발목 안쪽으로 과도하게 쏠려있던 체중 부하 축을 정상적인 연골로 구성된 발목관절 바깥쪽으로 이동시켜줬기 때문에 나타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족부관절 관련 국제 학술지 ‘풋 앤드 앵클 인터내셔널’(FAI)에 실릴 예정이다.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