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10일 NHK방송에 출연해 “북한에는 나름대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리가 북한의 핵 보유 사실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NHK ‘일요토론’에 나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추정 위력이 약 160kt으로 수소폭탄 실험이었을 가능성도 있어 기술이 확실히 진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일각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과 타협해 핵 보유를 인정하면 우리 바로 근처에 핵이 계속 있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배다.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실전적인 핵개발을 완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핵 보유국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에는 “국제사회가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NHK에서 “북한이 다음에 할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이라며 “실험을 한다면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방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24시간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日 방위상 “북한, 핵 보유국으로 인정되는 능력 있다”
입력 2017-09-10 18:33 수정 2017-09-10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