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증거 ‘제논’ 5일 만에 검출

입력 2017-09-08 22:11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제논-133(Xe-133)이 국내에서 검출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육상에 설치돼 있는 고정식 포집 장비에서 방사성 핵종 제논이 미량(0.43m㏃/㎥)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북한이 핵실험한 지 5일 만이다.

제논은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비활성 기체다. 원자량이 다른 다양한 동위원소가 있는데 이중 원자량 125, 127, 133, 135 등 네 종류는 핵폭발 과정에서만 발생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어떤 방식으로 핵실험이 이뤄졌는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원안위는 핵실험 직후부터 육상, 해상, 공중에서 방사성 핵종 포집 활동을 벌여왔다.

원안위는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유입경로를 기류 분석 등을 통해 확인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동식 포집 결과와 함께 종합 분석해 북한 핵실험과의 연관성을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 국토의 환경방사선 준위는 평상시 수준인 시간당 50∼300나노시버트(n㏜/h)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포집된 방사성 제논이 우리 국토와 국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