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왕조가 저문 후 그 흔적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2011∼2014년 4회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던 삼성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이 강팀으로 자리 잡은 2000년대 이후엔 2009년과 지난해에 이은 세 번째 탈락이자 구단 역사상 7번째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삼성은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대 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5위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사라졌다. 삼성이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잔여 경기(1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14경기를 남겨둔 넥센이 전패해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 뼈아픈 것은 삼성 구단 역대 최저 승률 기록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남은 경기에서 3패만 더해도 최저 승률에 도달하게 된다. 삼성은 1996년 126경기를 치러 54승 67패 5무(승률 0.448)의 성적으로 구단 역대 최저 승률을 기록했다. 잔여 경기에서 14승 2패를 해야 승률 0.450으로 최저 승률 기록을 면할 수 있다.
1982년 창단 후 가장 낮은 순위(9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에도 65승 78패 1무(승률 0.455)로 최저 승률은 피했다. 하지만 올해는 7일 기준 49승 75패 4무(승률 0.395)에 그치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마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며 과거 영광의 주역들이 떠나가고 있는 삼성이 다음 시즌엔 명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프로야구] 삼성이 어쩌다가… 2년 연속 PS 탈락
입력 2017-09-08 18:19 수정 2017-09-08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