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사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완성단계 진입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핵·미사일 완성) 이후에 협상을 하겠다는 의도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8일 통일부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은 미사일 시험에 핵실험까지 연이어서 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했을 때보다 상당히 심각하고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은 가깝게는 정권수립일(9·9절) 계기에 또 다시 미사일 발사실험 같은 여러 도발을 당분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해 핵무기를 탑재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한다는 기본 정책 목표 하에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한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장관은 “현 시점에서는 북한과 대화를 추진할 상황은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밝힌 ‘신북방정책’ 구상과 관련해서도 “지금 당장 북한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제재와 압박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실질적 목표는 북한이 무릎을 꿇고 나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정부 의도는 북한이 협상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며 북핵 문제와 체제 생존 등을 함께 논의한다는 생각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기자
“北, 핵 완성해 놓고 협상하려는 의도… 지금은 北과 대화 추진할 상황 아냐”
입력 2017-09-0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