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출시되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를 구매한 소비자 10명 중 6명이 기계가 음성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 중인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1∼30일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56.7%인 170명이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음성인식이 미흡하다’고 응답(중복응답)했다고 8일 밝혔다.
‘기기와 이용자 간 자연스러운 연결형 대화가 곤란하다’는 응답이 45.7%(137명)였고 ‘외부 소음을 음성 명령으로 인식해 작동 오류가 발생한다’가 37.0%(111명)로 뒤를 이었다. 한 소비자는 “출근한 사이 인공지능 스피커가 스스로 음악을 재생해 옆집에서 시끄럽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기능(중복응답)으로는 음악 재생이 71.3%로 가장 많았고 날씨·교통 검색 41.0%, 인터넷 정보 검색 40.3% 순이었다. 만족도는 ‘날씨·교통정보’를 이용했을 때 4점 만점에 3.1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일상대화’는 2.78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자가 사용 중인 제품은 KT의 ‘기가지니’, SKT의 ‘누구’,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홈’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AI 스피커, 귀가 어둡다?
입력 2017-09-0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