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 지역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청약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는 9월 1주차인 이번 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0.05%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4% 올랐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주 감소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보합(0.00% 변동률)을 기록하며 5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개포주공, 둔촌주공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약세가 이어졌지만 잠실주공5단지 50층 재건축안 통과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이 올랐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서울은 재건축 시장에서 매도·매수 간 줄다리기가 여전한 가운데 일반 아파트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서울에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으로 분양한 19개 단지 중 17곳(89.5%)이 청약 접수에서 1순위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 분양을 제외한 일반 분양 단지는 8곳 중 5곳(62.5%)이 1순위 마감했다.
9·5 추가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분당·판교는 매수 문의가 크게 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지역은 이번 주 집값이 각각 0.05%, 0.03% 올랐지만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전셋값은 서울이 0.03% 오르고 신도시(0.00%)와 경기·인천(0.01%)은 보합세를 보였다.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한산한 상황에서 수원·동탄 등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약세가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이후 5.6%에서 멈춘 서울 전월세전환율이 7개월 만인 지난달 처음으로 0.1% 포인트 하락했다. 전세 대비 월세 부담이 기존보다 소폭 낮아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월세전환율은 전월 대비 0.1% 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했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서울 재건축 집값 하락세 멈춰
입력 2017-09-08 18:13 수정 2017-09-08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