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등 5곳 방만한 해외출장

입력 2017-09-08 18:10
발전 공기업 5곳(남부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동서발전)의 임직원이 무분별하게 ‘비즈니스석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지침, 내부 규정을 무시했다. 공기업은 국민의 혈세로 설립·운영되기 때문에 사기업보다 더 엄격하게 법과 규율을 지켜야 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발전 5사로부터 최근 4년간(2013∼2016년) 해외출장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발전 5사의 부장급 이상 임직원이 다녀온 해외출장은 1230건이었다. 이 가운데 259건은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항공기 좌석은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로 나뉜다.

발전 5사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직 유관단체 공무여행 관련 예산낭비 방지’ 방안 등 관련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임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없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비즈니스석 출장 259건 중 102건(39.4%)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없는 1직급 이하 직원의 출장이었다. 발전사별로 보면 남부발전이 45건(항공료 4억1204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동발전 29건(1억1997만원), 서부발전 25건(1억703만원), 중부발전 2건(1259만원), 동서발전 1건(687만원)이었다.

또 출장 결과보고서가 없거나 5장 이하의 부실한 보고서를 제출한 해외출장이 129건(10.5%)이나 됐다. 규정에 따라 항공료, 숙박비, 식비, 일비 등으로 구분하지 않고 출장비를 일괄 지불한 해외출장도 96건에 달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