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 미디어 아트와 공예의 융합 선봬

입력 2017-09-10 21:38
오는 13일 개막을 앞둔 2017청주공예비엔날레가 작품 설치에 작업이 한창이다. 기획전에 참여한 우지엔안(Wu Jian’an·중국)의 작품(위)과 자넷 에힐만(Janet Echelman·미국)의 작품.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역을 넘어 세계를 품는다는 큰 틀 안에서 기획전과 페어, 교육프로그램, 학술 심포지엄, 워크숍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외부 감독 영입과 총감독제를 없애고 지역을 품는다는 주제에 맞게 지역·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가는 11명을 공동 감독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감독은 심억수·박희선(문학), 송대규(미디어), 안은호·어일선(영상), 민병동·사윤택·조송주(미술), 신만식·조용주(공연) 김영각(건축) 이다.

8개국 49개 팀이 참여하는 기획전 ‘RE:CRAFT’는 미디어 아트와 공예의 융합을 지향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 8개 국가의 작가 49명이 만든 작품 170여점이 우주, 시간, 심미적 관계, 품다 등 4개 섹션으로 나눠 전시된다.

이전 비엔날레에서 특정 국가의 공예를 집중 조명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던 초대국가관은 올해 세계관으로 확장돼 9개 나라의 공예 작품 603점이 전시된다. 참여 작가만도 300명에 이른다. 한국과 영국, 독일, 스위스, 싱가포르, 핀란드, 몽골, 이탈리아, 일본 등이 참여해 ‘공예의 미래와 일상생활의 공예’를 주제로 나라별 공예의 우수성을 선보인다.

향후 비엔날레와 공예의 미래에 대해 논해보는 학술 심포지엄도 열린다. ‘RE:Make’를 주제로 역대 비엔날레 감독과 국내외 공예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지난 20여년간의 비엔날레 역사를 되돌아보고 사회적 맥락 속에 공예가 지닌 가치에 대해 논한다.

비엔날레 기간 중 매주 토요일과 추석 연휴에는 전시장 2층 토크룸에서 워크숍 ‘공예, 너에게 미치다’가 진행된다. 음악, 과학, 문자, 음식 등 다양한 분야와 공예가 결합된 워크숍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강연과 참가자의 예술적 감각을 살려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연초제조창 3층에는 2017청주공예페어와 2017청주아트페어가 마련된다. 국내외 유명 작가와 갤러리, 공예인들이 선보인 생활 공예품부터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13일 개막식 당일에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2014년 통합 청주시 명예시민 제1호인 박영희 작곡가의 헌정곡 연주에 이어 세계관에서는 특별공연이 진행된다. 세계관에 전시되는 작품에 영감을 받아 창작된 행위예술, 현대무용, 마임 퍼포먼스 등이 이뤄진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김호일 사무총장은 “올해는 지난 20년 동안의 비엔날레를 돌아보고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특별한 비엔날레가 될 것”이라며 “공예품 전시는 물론 교육과 학술,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