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서늘해진 충북 청주의 가을이 들썩이고 있다. 9월의 청주는 풍성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체험이 가득한 축제의 현장이다. 청주가 들썩이는 이유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와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개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7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이하 엑스포)가 12일부터 16일까지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4번째인 엑스포는 수출과 상담회를 통해 참여기업들의 국내외 시장 개척과 판로 확보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행사로 치러진다. 20년 전 시작돼 격년 주기로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데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특별한 행사로 꾸며진다. 'Hands+ 품다'를 주제로 13일부터 10월 22일까지 청주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18개국 780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엑스포는 화장품 기업의 세계화를 위한 B2B(기업 간 거래) 중심으로 진행된다. 205개의 화장품·뷰티기업이 참여하고 1000여명의 바이어들이 수출 상담을 한다.
올해는 중국 바이어 초청을 대폭 줄이는 대신 동남아와 중동, 유럽의 바이어 비중을 높였다. 지난해 100명을 초청했던 중국 바이어의 규모가 올해 60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참여 국가는 34개국에서 40개국으로 확대됐다.
엑스포는 기업홍보와 B2B 정보교류, 무역 상담을 진행하는 기업관과 다양한 중소기업의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이는 판매중심의 마켓관, 그리고 수출상담회를 운영하는 비즈니스관으로 운영된다.
수출상담은 1대 1로 진행된다. 1개 업체가 하루에 7명 정도의 바이어와 상담할 예정이다. 추가 상담은 현장에서 운영되는 매칭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업과 국내외 바이어, 전문가가 참여해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엑스포에 참가한 청주 오송의 한 업체는 3억원 상당의 화장품을 말레이시아에 1차 선적했고, 청주시 흥덕구에 있는 한 업체는 러시아에 1억원 상당의 마스크 팩을 수출했다. 경기도에 있는 두피케어 전문업체는 지난해 엑스포를 찾은 말레이시아 바이어와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 허가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GS홈쇼핑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SM면세점 등 국내 유명 쇼핑몰과 백화점 등 국내 27개사 대형유통업체 MD(상품기획자) 40여명을 초청하는 상담회도 개최된다. 이들은 제품은 뛰어나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기업을 찾아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상품 구성과 판매전략 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물품을 판매하는 마켓관에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셀트리온스킨큐어, 한국화장품 더샘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품질이 좋은 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화장품기업의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소개도 들을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와 선진 기술과 정보교류를 위한 국제학술대회, 미용 경연대회도 열린다. 뷰티체험관에서는 엑스포 기간 동안 매일 네일아트와 나만의 향수 만들기, 미스트 만들기, 뷰티 기기 체험 등이 이어진다.
지난해 엑스포는 관람객 8만2760명이 다녀갔고 197개 기업 1080명의 바이어가 참여해 457건 1328억원의 수출계약이 이뤄졌다. 충북도는 올해 전체 관람객이 지난해 8만명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2013년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2015년부터 매년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열어 왔다. 엑스포가 열리는 오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대 국책기관과 133개의 화장품 기업 및 연구소가 집중돼 있고 전국 화장품 총생산의 30.6%(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허가에서부터 연구·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화장품, 바이오로 특화된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화장품·뷰티산업을 6대 핵심프로젝트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오송에 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가 준공돼 기업의 시험·인증에 따른 부담을 경감하고 화장품 신소재 개발에도 나서는 등 도내 화장품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질량 분석기 등 35종의 첨단 장비를 갖추고 신소재·항노화 화장품연구, 인체에 미치는 기능분석, 안전성 평가 등을 담당한다.
도는 이와 함께 오송읍 일대에 2022년까지 110만여㎡ 규모의 화장품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10일 “유럽과 미주, 동남아시아, 중동지역 등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화장품기업의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 국내외 바이어, 전문가가 참여해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뷰티풀 코리아… ‘美의 향연’에 초대합니다
입력 2017-09-10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