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한·미 최강팀, 가을야구 걱정되네

입력 2017-09-08 05:00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오른쪽)이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LG 문선재의 내야안타 상황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왼쪽)가 지난 2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8피안타(1홈런)로 난타당한 뒤 4이닝 강판당하는 모습. 뉴시스, AP뉴시스
한·미 프로야구 최강 팀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5개월째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미국프로야구(MLB) 사상 최다승(116승)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 LA 다저스가 가을 들어 동반 침체의 늪에 빠졌다. 두 팀 모두 불펜진이 흔들리고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더욱이 리그 막바지에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KIA는 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대 2로 지며 4연패했다. 지난 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말 역대 최다 점수 차(6점 차) 역전패라는 치욕을 당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2위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에 패해 3.5경기차가 유지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투타 모두 총체적 난국이다. 한화전 선발 김진우는 1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4실점 하고 물러났다. 전반기 유일한 약점이었던 불펜진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일로다. 9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 KIA 불펜은 29⅓이닝 동안 23자책점을 내주며 평균자책점이 7.06이나 된다. 전반기 0.310의 타율로 불방망이를 자랑하던 팀 타선도 후반기엔 0.287로 뚝 떨어졌다.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의 역할이 커지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KIA의 허약한 뒷문은 팬들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다저스는 투타 엇박자가 심하다. 다저스는 6일(현지시간)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선발 마에다 겐타가 5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1대 3 패배를 당했다. 다저스는 6연패에 빠졌고 최근 12경기에서 1승 11패로 부진하다. 지난주 팀의 연패 빌미가 됐던 리치 힐, 류현진, 마에다 선발진은 이번 애리조나 3연전에서는 모두 2실점 이하의 좋은 투구를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타선은 애리조나와의 3연전에서 단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불펜진의 갑작스런 부진은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2.99로 MLB 전체 2위였던 다저스 불펜진은 9월 들어 7.82로 급등했다.

다저스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1라운드인 디비전시리즈조차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인 다저스는 이대로 갈 경우 와일드카드 단판승부 승자와 붙는데 바로 와일드카드 1위 애리조나가 유력하다. 다저스는 최근 애리조나에 6연패하며 약세를 보였다. 한미 프로야구 승률 1위팀이 어떤 식으로 예전의 전력을 회복할 지가 후반기 야구팬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7일 프로야구 전적>

△삼성 6-5 롯데△한화 11-2 KIA

△SK 3-4 NC △kt 7-3 두산(연장 10회)

△LG 1-1 넥센(연장 12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