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돌풍을 일으킨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영화 ‘맨발의 청춘’을 연출한 김기덕(83·사진) 감독이 7일 별세했다. 김 감독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출신인 고인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데뷔해 60편 넘는 영화를 만들었다. 특히 ‘맨발의 청춘’ ‘대괴수 용가리’ 등을 통해 6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행보는 가족극부터 공상과학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마지막 연출작은 77년 개봉한 ‘영광의 9회말’이다. 고인은 이 작품을 발표한 뒤에는 서울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 매진했다.
서울예술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동랑예술센터 총감독,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연극·영화·무용 분과회장을 맡았다. 62년 제1회 대종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숙영씨와 아들 영재·영기씨, 딸 은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02-2227-7500).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맨발의 청춘’ 김기덕 감독 별세… 6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 주역
입력 2017-09-07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