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여니’라는 별칭이 붙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이니’로 부르는 것처럼 이름 마지막 자를 따 친근하게 표현한 것인데, 일부 네티즌이 붙여준 애칭이라고 한다. 이 총리는 취임 초반 문 대통령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민생 행보 등을 통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리 취임 후 가장 큰 변화는 대통령과 총리 오찬회동 정례화다. 이 총리는 매주 월요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하며 국정 전반을 논의한다. 민감한 인사 문제 등도 논의된다고 한다. 목요일엔 이 총리와 각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가 열린다. 가뭄, 여름철 전력수급, 살충제 계란 파동 대책 등이 이 회의에서 결정됐다. 이 총리는 현안점검회의를 ‘문제 해결형 내각’의 핵심 회의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총리는 온·오프라인 소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엔 영화 관람 번개모임을 제안해 시민들과 ‘택시운전사’를 함께 보고 호프 타임을 가졌다. 여야 지도부와 각계 인사들과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막걸리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7월 정부서울청사 앞 장기 농성과 관련해 해당부처 장관이 직접 나서 대화할 것을 지시했고, 이후 전국공무원노조와 남북경협비대위 등이 농성을 풀었다.
이 총리는 취임 100일 인사말을 통해 정부가 살충제 계란 파동, 생리대 화학물질 우려, 수능 개편안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불안과 혼란을 줬다고 사과했다. 이어 민생과 직결되고 갈등 소지가 큰 4대 이슈를 직접 다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식품안전시스템 구축,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론화, 수능 개편 등 교육 현안, 사드(THAAD) 배치 갈등 해소다.
이 총리는 특히 “생활 안전과 안심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 중앙안전관리위원회를 국민안전대책 논의기구로 개편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민안전안심위원회’(가칭)를 총리자문기구로 둬 관련 정책을 총괄 점검할 계획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취임 100일 이낙연 총리 성적표… 존재감에 ‘여니’ 별칭
입력 2017-09-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