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7일 주한미군의 사드(THAAD)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반입과 관련해 김장수 중국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했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뉴스는 거의 보도하지 않던 중국 관영 언론들은 사드 발사대 이송차량이 성주 기지로 들어간 사실 등을 비판적으로 집중 보도했다. 특히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한·미의 사드 배치는 자기중심주의적 행동”이라며 “한국 보수 세력이 김치를 먹고 바보가 된 게 아니냐”고 악담을 퍼부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에 대해 한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주요 외교 사안에 대해 해당국 대사 등을 부를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중국은 우리 정부가 사드 잔여 발사대 임시 배치를 사전 통보하자 전날 김 대사를 불러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겅 대변인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한국과 미국이 중국 등 주변국의 안전 이익을 중시해 사드 장비를 철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영 매체들은 사드 배치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CCTV는 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가 정식 완료됐다고 전하면서 사드 배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사드 배치는 남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위”라며 “사드는 북핵처럼 지역 안정을 해치는 악성종양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보고 교민들에게 신변 주의보를 내렸다. 대사관은 공지에서 “중국 내 체류 또는 방문 중인 국민의 신변안전 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인과 접촉할 때 불필요한 논쟁이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민들은 한국인회 및 유학생회 등 교민단체와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사드 추가 배치] 中 환구시보 “한국 김치 먹고 바보 돼”
입력 2017-09-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