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분양가상한제 기준을 완화하면서 실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인기 단지의 경우 청약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분양가를 낮춘 물량이 나오고 있다.
올해 분양 예정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을 단지는 ‘청담삼익’과 ‘개포 주공8단지’ 등이 있다. 청담삼익은 강남구 청담동 소재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이라 업계의 관심이 크다. 당초 역대 최고 분양가인 3.3㎡당 5000만원을 예상했지만 분양가상한제가 가시화되면서 분양을 미룰 전망이다. 개포 주공8단지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애초 400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됐지만 더 낮아질 전망이다.
다음달 서울 개포동에 분양하는 2296가구 규모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243만원으로 결정됐다. 분양가를 당초 예상치보다 3.3㎡당 200만∼300만원 가까이 낮춘 것이다. 이번달에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래미안 DMC루센티아’(997가구)와 서초구 서초동 ‘서초센트럴아이파크’(318가구)도 분양에 돌입한다.
분양가가 낮아지는 것은 실수요자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인기 단지의 청약 경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이하로 낮아지면 수억원대 시세 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8·2대책 이후 첫 강남 지역 물량으로 선보인 GS건설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당초 4600만∼4700만원 정도로 예상됐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인하 압박 속에 3.3㎡당 평균 4250만원으로 다소 낮게 책정됐다. 주변 아파트와의 시세 차이가 2억∼4억원대로 늘면서 견본주택 개관후 3일간 2만5000여명이 다녀갔고 청약 최고 경쟁률이 500대 1를 넘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신반포 센트럴자이’ 1순위 청약 결과 98가구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68대 1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C에서 나왔다. 5가구 모집에 2550명이 접수해 경쟁률 510대 1을 기록했다. 이밖에 전용면적 59㎡A도 1순위 경쟁률 291대 1을 나타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분양가 내린다는데… 강남 알짜 재건축 줄줄이 분양 대기
입력 2017-09-07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