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 배치] 사드 1개 포대 ‘완전체’ 구축… 수일 내 작전운용 돌입

입력 2017-09-08 05:00
경북 성주 주한미군 기지에 7일 오전 반입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잔여 발사대가 임시 배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는 사드 발사대 4기 임시 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성주 기지의 사드는 1개 포대(발사대 6기) 장비를 완비해 기지 내 보강공사를 마치는 대로 정상 가동된다.성주=최현규 기자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7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발사대 4기를 경북 성주 기지에 추가 배치함에 따라 이르면 수일 내 작전운용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미 배치된 발사대 2기, X-밴드 레이더, 사격통제장비 등에 이어 그동안 오산 공군기지에 보관돼 있던 잔여 발사대 4기가 추가 배치돼 완전한 1개 사드 포대 체계를 갖췄다. 국방부는 “미국 측 내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작전운용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관계 장관 합동브리핑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조치의 일환으로 부득이하게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사거리 500㎞의 SM-3 대공미사일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 외에 다른 미사일 방어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를 들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에 이지스 체계(이지스구축함 3척)가 들어오면 SM-3 등 다층방어체계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사령부도 ‘사드에 관한 사실보고서’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드는 북한의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중·단거리 미사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라며 “미국은 사드가 현존하는 탄도미사일방어(BMD) 시스템 중 최고의 요격 성공률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전기 공급 공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미군은 2기 발사대와 레이더 운용을 위해 자체 발전기를 이용해 왔다. 발전기 사용에 필요한 유류는 헬기로 공수했다. 일반 환경영향평가는 내년 상반기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성주 사드 포대가 정상가동에 들어가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체계가 강화된다. 사드 체계는 최대 사거리 200㎞로, 성주에서 주한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과 오산부터 남쪽으로는 부산과 경북 포항 등의 전략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 사드의 요격고도는 40∼150㎞다.

종말단계 상층방어체계인 사드가 종말단계 하층방어체계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요격고도 15∼30㎞)과 함께 가동되면 북한 미사일을 적어도 2차례 방어할 수 있는 중층방어체계가 성립된다.

우리 군이 구축 중인 KAMD 보완도 가능하다. KAMD는 요격고도 40㎞인 중거리 요격과 최대 70㎞의 고고도 요격미사일을 구비하는 다층 요격체계를 갖출 예정이지만, 현재는 고도 15㎞ 정도의 방어체계만 갖춘 상태다. 최근 성능시험 평가가 끝난 중거리요격미사일(MSAM)을 조만간 실전배치해도 최대 요격고도는 30㎞ 정도다. 고도 70㎞까지 가능한 장거리요격미사일(LSAM)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하고 있으나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KAMD가 완성될 때까지 미사일방어체계의 공백을 사드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드 체계는 현재 운용 중인 요격미사일 가운데에선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지만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고각 발사되는 노동미사일 등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드가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의 속도가 마하 14 정도여서 이 속도보다 빠르게 진입하는 미사일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드의 요격 범위가 중부 이하 남쪽에 국한돼 수도권 방어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군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수도권에 집중 배치할 방침이지만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강화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사드 포대를 추가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