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사진) 바른정당 대표가 7일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당 대표로 선출된 지 73일,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이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전체회의에서 “안보와 민생 위기 국면에서 야당 대표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업가 옥모씨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참 억울한 누명”이라며 “저의 결백을 검찰에서 떳떳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사퇴에 따라 바른정당은 새 리더십 구성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권한대행을 맡게 된 주호영 원내대표 대행체제로 정기국회를 소화하자는 주장과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을 재등판시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김 의원은 전면에 나서달라는 당내 일각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 의원은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당의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3선인 김용태 김세연 의원 등 ‘젊은 중진’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인 자강론자였던 이 대표의 낙마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통합 논의가 물꼬를 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국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유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바른정당은 독자 노선을 갈 가능성이 높다.이종선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73일 만에 사퇴… 보수통합 향배 촉각
입력 2017-09-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