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50층 초고층 재건축안 사실상 통과

입력 2017-09-07 21:55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사진) 재건축 계획이 사실상 승인됐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은 한강변에 자리한 6401가구의 대단지인데다 50층 초고층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제16차 도시계획위원회 위원회에서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계획안’이 상정돼 보류하고 수권소위원회에 위임한다고 7일 밝혔다. 보류이긴 하지만 수권소위원회로 안건이 넘어가면 본 위원회 재논의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계위를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조합은 재건축 대상지 일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이중 연면적 35%에 달하는 공간을 숙박, 회의, 업무 등 비주거용도 공간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서울시가 잠실 인근을 ‘광역중심지역’으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는 광역중심에 맞게 신성장산업 집적과 광역철도의 연계성, 별도의 개발계획 수립 등의 조건을 갖춰야 했다”며 “이 조건을 계획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재건축 결정은 도계위에 안건이 상정된 지 7개월 만에 나왔다. 잠실주공5단지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일반주거지역은 35층까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된 잠실 인근은 50층까지 건축이 가능하다.

다른 한강변 재건축단지에 비해 공공성도 높였다. 부지면적 일부에 문화시설과 단지내부 도시계획도로를 들이기로 했다.

또 전체 6401가구 중 약 10%에 달하는 602가구를 소형임대주택으로 정했다. 서울시는 “건축계획과 공공시설 관련 내용은 국제현상공모를 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공모를 위한 세부 지침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재건축계획안은 일단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