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7일 백씨 유족과 만나 수사를 최대한 빨리 종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만남은 유족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변호사와 함께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찾은 백씨 딸 도라지(35)씨는 수사 지휘를 맡은 윤대진 1차장과 사건 담당 형사3부 이진동 부장검사와 50분가량 면담했다. 유족 측은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지연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신속하게 결론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검찰은 “국가 공권력을 둘러싼 문제라 외국의 선례는 없는지, 공권력에 대한 형사처벌 사례는 없는지 등도 찾아보고 있다”며 “신속한 결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사망했다. 백씨가 쓰러진 직후 유가족은 서울중앙지검에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과 구은수 서울경찰청장 등을 살인미수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은 1년 9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그 사이 경찰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자체 조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자체 조사 결론과 무관하게 우리가 수사한 증거와 자료를 토대로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며 “몇 가지 확인할 부분이 조금 남았다. 그것을 토대로 종합적 판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檢 “백남기 사건 수사 신속 종결”
입력 2017-09-07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