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변호사, 정유라 변호인서 사임

입력 2017-09-07 18:24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68) 변호사가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변호를 더 이상 맡지 않겠다는 사임계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7월 12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깜짝 출석해 “엄마가 삼성 말을 네 것처럼 타라고 했다” “삼성이 말 교환계약을 몰랐을 리 없다” 등 최씨와 삼성 측에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정씨의 돌발 출석 이후 변호인단과 정씨의 관계는 사실상 단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석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변호인단이 정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현재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정씨를 증인으로 신청한 것도 사임계 제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정씨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증인으로 출석하는 정씨의 변호까지 맡는 것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