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이 6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마련한 부총회장 후보 소견발표회에선 교단의 재판제도 개편 문제가 핵심 공약으로 떠올랐다.
교단 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불신해 일반법정으로 소송이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이는 결국 교단 구성원 간의 갈등 심화와 총회에 대한 신뢰도 하락까지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호 1번 정도출(비전교회) 목사는 총회 재판국 개혁과 관련, “법리 부서원들을 집중교육하고 교단 내 변호인을 양성하며 일반 법정에 나가지 않도록 각서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예측 가능한 재판 제도를 만들고 누구나 재판 결과를 알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호 2번 임은빈(동부제일교회) 목사도 거들었다. 임 목사는 “각 노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들을 공천받아 재판국의 지도력을 갖추고 배심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3번 민경설(광진교회) 목사는 ‘재심 재판제도 폐지 및 화해조정 기능 강화’를, 기호 4번 림형석(평촌교회) 목사는 ‘3심 재판 확립 등 재판 제도 정비’를 약속했다.
후보자들은 한국교회 전체의 과제인 교세 감소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기호 5번 조병호(하이기쁨교회) 목사는 “성경통독 프로그램을 통해 상당수 10대 청소년들의 믿음이 매우 견고하게 성장했고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성인 성도들 역시 신앙의 열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성경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림 목사는 “목회지원본부를 설립해 미자립교회에 재정뿐 아니라 각 교회에 맞는 목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정 목사는 “전국적으로 기도와 회개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장로 부총회장에 단독 출마한 이현범(유덕교회) 장로는 “교회가 성장 동력을 잃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와 노회, 총회가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목사와 장로 간에 관계가 평안하고 협력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후보들은 교단이 그동안 이단·사이비에 비교적 방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데 동감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민 목사는 “노회별 이단 상담소의 운영이 필요하며 신학교의 커리큘럼에 이단과 사이비에 대한 정보와 유형별 대처방안 등이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교단 산하 교회와 기관별로 교리교육을 강화하고 이단·사이비 대처 전문인력을 양성해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림 목사는 “이단 사이비에 대한 정보와 대응책이 담긴 자료를 만들어 일선교회 목회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며 “연합기관이나 타 교단 등과 협력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글=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예장통합 “재판국 개혁·교세감소 대책 마련” 한목소리
입력 2017-09-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