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부장조리 “다음 북한 미사일은 도쿄 상공 지날 수도”

입력 2017-09-08 05:00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일본 국회의원단과 회담하던 중 북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다음은 도쿄 상공을 지나는 발사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7일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회담 전날(지난달 29일) 북한은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쿵 부장조리는 ‘도쿄 상공 시나리오’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에 대북 압박 강화를 요구하는 일본을 견제하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쿵 부장조리는 북한 정세에 관해 “위기 상황에서도 대화를 시도할 가치가 있다. 그러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위기가) 고조될 뿐”이라면서 도쿄 상공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그렇다고 그가 대북 압박 강화에 대놓고 반대한 것은 아니다. 일본 의원단 단장인 도야마 기요히코 의원(공명당)은 “의원들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을 때 쿵 부장조리는 ‘찬성한다’고 대답했다”며 “도쿄 상공 통과 얘기도 어디까지나 선택지 중 하나라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쿵 부장조리는 지난달부터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고 있다. 주일공사도 역임해 일본어에 능통하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