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 비즈니스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시범 프로젝트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서류 위변조가 차단됐고, 문서와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업무 속도가 빨라졌다.
삼성SDS는 7일 경기도 성남 삼성SDS 판교캠퍼스에서 해운물류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결과를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일종의 공동장부로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실시간 거래 내역을 보내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기술이다. 해킹이나 위변조를 막기 위해 개발됐다. 삼성SDS와 현대상선, 관세청 등이 지난 5월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결성했고 그간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선 컨소시엄은 부산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현대상선과 남성해운의 수출 물량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보안이 강화되면서 수출입 관련 서류의 위변조가 방지됐다. 물류와 관련된 업무문서와 화물 위치정보 등을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업무 처리가 빨라지는 결과도 얻었다. 해상운송과 관련된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이전에는 종이문서, 이메일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전달했던 문서·정보가 블록체인 기술 적용 뒤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삼성SDS는 향후 추가 프로젝트를 통해 무역 및 해운물류와 관련된 금융·보험 업무까지 블록체인을 확대 적용키로 했다. 적용 노선은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넓혀갈 예정이다.
삼성SDS는 이날 발표에서 물류 전반에 걸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할 계획도 밝혔다. 현재는 베트남에서 식품 보관 및 배송을 위한 신선물류와 관련된 관제에 IoT를 적용 중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정보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삼성SDS 김형태 SL사업부장(부사장)은 “블록체인, IoT와 같은 기술들은 물류 비즈니스의 근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삼성SDS는 이러한 IT 트랜드에 가장 빠르게 적응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업무 속도 ‘쑥’… 위변조 염려 ‘뚝’
입력 2017-09-07 18:41 수정 2017-09-07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