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왼쪽 사진)가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주장해 무덤까지 파게 만든 여성의 주장은 DNA 검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달리 재단은 6일(현지시간) “DNA 검사 결과 친딸이라고 주장해 온 필라 아벨 마르티네스(61·오른쪽)와 달리는 혈연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제 터무니없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발표했다.
타로 점성술사인 마르티네스는 2007년부터 자신이 달리의 친딸이라고 주장해 왔다. 자신의 어머니가 1950년대 초반 달리와 인연을 맺어 자신을 낳았다며 법원에 친자확인 소송을 냈다. 그동안 달리의 데드마스크(사망한 사람 얼굴의 본을 떠 만든 안면상)에 붙은 피부와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두 차례 DNA 검사를 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에 지난 6월 마드리드 법원은 달리의 시신에서 DNA를 채취하라고 결정했고, 7월 카탈루냐 지방 피게레스에 위치한 달리의 무덤을 파고 시신을 꺼내 피부와 손톱 등을 채취했다.
친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마르티네스는 달리의 유산을 상속받는 대신 사실관계 확인에 든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친자 검사위해 무덤 팠지만… ‘달리 친딸’ 아닌 것으로 확인
입력 2017-09-07 18:25 수정 2017-09-07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