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두 특급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30·FC 바르셀로나·사진)는 올여름 세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25·파리 생제르맹) 역시 2016년 소득 관련 서류를 위조해 탈세한 혐의로 브라질 검찰에 기소됐다가 간신히 형사처벌을 면했다. 올해 유독 많은 축구 스타들의 탈세 스캔들이 유럽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이들은 왜 논란에 휩싸였을까.
축구 스타들의 수입원은 크게 연봉 및 보너스와 광고 모델료 등 부가 수입으로 나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호날두는 지난해 9300만 달러(약 1052억원)를 벌어들였다. 현역 축구 선수들 중 1위였다. 호날두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연봉 및 보너스 등으로 5800만 달러를 받았고, 광고 모델료와 후원 등으로 3500만 달러를 벌었다. 스페인 정부는 현재 자국 선수에게 52%, 외국인 선수에게 46%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호날두와 메시는 연봉 및 보너스에 부과되는 세금을 원천 징수 형태로 납부한다. 문제는 부가 수입에 대해서도 소득을 신고해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데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이 세정당국과 스타간 차이가 나면서 탈세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메시의 경우 아버지가 2009년부터 해외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메시의 초상권 수입에 대한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았다. 2009년 스페인의 사업소득세는 52%였다. 따라서 만일 메시가 당시 광고 모델료로 100만원을 벌었다면 52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했다. 하지만 메시가 광고 모델료를 직접 받지 않고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이를 통해 받으면 법인세율(30%)을 적용받을 수 있었다. 세금을 52만원 대신 30만원만 내면 됐던 것이다. 스페인 검찰과 세무당국은 차액인 22만원을 탈세라고 주장한다. 메시는 “탈세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메시와 디에고 포를란(38·페냐롤) 등 축구 스타들은 2016년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폭로했던 사상 최대 조세회피 스캔들인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이 터졌을 때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세금을 적게 내거나 내지 않으려고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는 행위는 위법이다.
김태현 기자
[And 엔터스포츠] ‘신의 발’ 발목 잡은 탈세 스캔들… 축구스타와 세금
입력 2017-09-08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