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말말말’… “소리아 같은 선수 없어” “관중 함성 탓에”

입력 2017-09-06 18:51

‘소리아, 잔디 그리고 관중 함성’

간신히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최종예선 기간 동안 감독과 선수들의 신중치 못했던 발언으로 내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울리 슈틸리케(왼쪽 사진) 전 감독은 지난해 10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후 부진했던 공격에 대해 질문받자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해외 유수 리그의 뛰어난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못한 자신의 책임을 선수에게 돌린 것이다.

선수들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홈경기 직후 손흥민은 “이런 잔디에서 경기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못 한다는 점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좋지 못한 그라운드 환경에 대한 선수의 지적일수도 있었지만 0대 0 무승부 졸전에 실망했던 축구 팬들은 “이란도 같은 잔디에서 했다” “목수가 연장탓 한다” 등으로 일갈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영권(오른쪽 사진)은 아예 실언을 해 축구 팬들을 뿔나게 했다. 같은 날 이란전 종료 직후 “홈 관중들의 함성으로 인해 동료들과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워 응원한 6만 관중에 대한 모독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축구 팬들은 “하다하다 이제는 관중탓까지 하느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김영권은 지난 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출국 전“나쁜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와 해명을 했지만 여론은 이미 싸늘해진 상태였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