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첫 수상자에 재일동포 김석범 옹

입력 2017-09-06 20:51

대표적인 분단문학 작가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소설가 이호철을 기리는 국제문학상이 생겼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분단 극복과 통일을 주제로 한 국제문학상이 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가 말년까지 50여년을 살았던 인연으로 서울 은평구가 상을 만들었다.

은평구는 6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제정 선포식을 열고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92·사진)을 첫 수상자로 발표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김 작가는 제주도 4·3사건 진상 규명과 평화인권 운동에 평생을 바쳐왔다. 1957년 첫 작품 ‘까마귀의 죽음’에 이어 1976년 장편소설 ‘화산도’를 발표하며 ‘4·3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제주 4·3평화상’ 1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분단 이전의 ‘조선’ 국적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데 무국적자 신분 때문에 오랜 세월 국내 입국이 금지됐다.

김 작가는 오는 17일 열리는 시상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후 “재일동포의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향 방문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김 작가에게는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진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본상 외에 특별상도 수여한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최근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L의 운동화’를 발표한 김숨 작가가 선정돼 상금 2000만원을 받게 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