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전술핵무기 재배치가 결정될 경우 반입될 핵무기는 ‘스마트원폭’으로 알려진 ‘B61-12’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길이 3m에 무게 350㎏의 이 폭탄은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으로 폭발력은 TNT 5만t 정도다.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기능을 지니고 있어 지하에서도 750㏏∼1.25Mt의 파괴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레이더와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시스템을 장착해 오차범위가 30m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도가 뛰어나다. 뾰족한 앞쪽 디자인과 꼬리날개를 사용해 콘크리트벽을 뚫을 수 있다. 북한의 지하 핵시설과 수뇌부의 지하 대피시설을 파괴하는 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표물에 따라 폭발력을 조절할 수도 있다. 전투기가 적 방공망에 포착되지 않고 투하 이후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마하 2의 속도에서도 투하가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미국은 수년간 기존 B61-4, B61-7, B61-10 등을 개량해 B61-12를 개발했으며 본격적인 생산은 2020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B61-12는 기존 전술핵보다 경량화돼 전략폭격기 B-1B, B-2, B-52뿐 아니라 F-16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공군이 운용하는 F-15K와 내년부터 도입될 F-35A에도 장착할 수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전술핵 들여온다면 ‘B61-12' 유력… TNT 5만t 폭발력
입력 2017-09-06 18:17 수정 2017-09-06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