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올 하반기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를 위해 ‘필요시 후분양제 도입’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하늘 위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적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물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6일 서울 서초구 임패리얼 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반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GS건설의 자이 프레지던스는 한국 대표 부촌인 강남의 지도를 일거에 바꾸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3년 건설된 반포주공 1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5388가구(전용 59∼212㎡)로 탈바꿈한다. 2조64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걸려 있고, 한강변 대단지 시공으로 향후 재건축 시장 입지를 다질 수 있어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있다. 최종 승자는 오는 27일 결정된다.
GS건설은 자금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재건축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 1단지를 위한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 시공사 선정 시 정비 사업비(1조7000억원), 조합원 이주비(3조8000억원), 일반 분양 중도금(3조2000억원) 등 금융 비용을 모두 조달받는 내용을 담았다.
세련된 디자인(조감도)도 GS건설의 장점이다. GS건설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축디자인회사인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 작업에 착수했다. SMDP는 미 시카고 포드햄스파이어 등 세계적인 건물뿐 아니라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아파트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SMDP 최고경영자 스콧 사버는 간담회에서 “한국 내 여러 프로젝트를 참여하며 주거 트렌드와 규제 등에 대해 적응했다”며 “한강변과 올림픽대로 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디자인을 통해 주변의 이미지까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 5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박성하 GS건설 차장은 “다음달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 사업성이 일부 하락할 경우 재건축 조합에서 요구하는 후분양도 받아들이겠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면제를 위한 지원과 미분양 발생 시 100% 대물 인수 방안도 GS건설의 전략이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는 “반포 1·2·4주구는 입지와 규모 면에서 자이(Xi)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울리는 최적의 사업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S건설 “반포주공1 재건축, 후분양제 수용” 승부수
입력 2017-09-06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