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신인 이정후(19)가 역대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 데뷔 전 ‘바람의 아들’ 이종범(47)의 아들로 유명세를 탔던 그는 이미 고졸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5일 kt전에서 158안타를 기록해 서용빈(현 LG 트윈스 코치)의 신인 최다 안타 기록(157안타)을 넘어섰다.
이종범 해설위원은 “야구를 하는 내내 누구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텐데 우리 아이가 이를 감내할 수 있을까 싶어 처음엔 야구하는 걸 반대했다”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프로 지명이 되고, 운 좋게 주전 기회를 잡아 좋은 성적까지 내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그는 아들에게 야구에 대한 조언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음식에 대해 조언해준다. 그는 “KBO도 도핑 검사를 강화했기 때문에 우리 때처럼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된다. 감기약을 먹어서 뭔가 성분이 검출돼도 팬들은 인정을 안 한다”며 “부상을 조심하면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야구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과 노력 못지않게 자기 관리도 중요하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부정(父情)이 있기에 이정후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김태현 스포츠레저부 차장
[즐감 스포츠] 이종범의 父情
입력 2017-09-06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