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명문대인 테크니온 공과대, 우리나라 카이스트와 손잡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신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이스라엘 현지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해 사업화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 소재 테크니온 대학에서 ‘미래 모빌리티 연구를 위한 HTK(현대차-테크니온-카이스트) 글로벌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미래혁신기술센터장 임태원 전무, 테크니온 페렛 라비 총장과 다니엘 바이스 명예교수, 카이스트 연구처장 김정호 교수, 전기·전자공학부 김대식 교수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우리 그룹은 혁신기술 강국인 이스라엘을 새로운 연구거점으로 활용하게 됐다”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더욱 강력한 통합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현대차그룹과 테크니온, 카이스트는 테크니온 대학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통합적인 공동 연구체계를 구축한다. 자율주행 시스템, 사이버 보안, AI 등을 시작으로 첨단 미래 신기술 분야로 연구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테크니온은 아인슈타인 등이 1912년 설립한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으로 졸업생 60% 이상이 스타트업에 뛰어든다. 현지 스타트업의 50% 이상을 테크니온이 배출했다. 이스라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테크니온 출신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인텔은 영상 인식 기반 ADAS(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를 개발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모빌아이’를 지난 3월 153억 달러(17조원)에 인수했다.
HTK 컨소시엄은 혁신을 몰고 올 이스라엘 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촉진하는 것을 또 하나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컨설팅도 진행한다.
이번 협업은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기술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신설한 전략기술본부가 주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비(非)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스타트업이 활발한 국가”라며 “3자 컨소시엄을 적극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 기술 확보는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현대차, 미래車 개발 3각편대 떴다
입력 2017-09-06 18:45 수정 2017-09-06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