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여파로 글로벌 매출이 급감하며 위기를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사진) 회장이 ‘고객중심 원칙’만이 위기 극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5일 경기도 용인 기흥구 아모레퍼시픽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창립 72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모든 것은 고객이 결정하는 ‘고객 변화 시대’”라며 “평범한 기업에 머무를 것인지,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모두 우리 안에 답이 있다”고 밝혔다. 7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우직한 뚝심’과 ‘과감한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9% 감소한 13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의 경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아모레퍼시픽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었지만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영업이익이 16%나 감소했다. 사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외부 요인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서 회장은 위기일수록 고객에게서 답을 찾자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처음처럼’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가 고객 중심 대원칙을 우직하게 지켜나가야만 불확실한 경영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원대한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가까이에서 탐색하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혁신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서 회장은 올 하반기 용산 신사옥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업문화 개선을 지원할 것도 약속했다. 그는 “새 본사로의 이전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의 의미가 아니다”며 “보다 개방적인 환경에서 ‘열린 소통’을 가능케 하는 문화를 만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복지 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춰 최근 화두로 떠오른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 일과 여가의 조화)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아모레퍼시픽 창립 72주년… “위기 극복의 열쇠는 고객중심”
입력 2017-09-05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