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경제효과는?… 내수 과연 살아날까

입력 2017-09-06 05:02

추석을 낀 열흘간의 ‘황금연휴’는 멈칫거리는 한국경제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내수 회복세에 탄력을 붙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경제는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생산부문에서 좋은 흐름을 탔다. 반면 소비는 견고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 1.2%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 1∼5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며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세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111을 넘었던 6∼7월보다 낮아졌다.

정부는 이번 황금연휴가 내수 회복의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효과를 봤던 전례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어린이날부터 일요일이던 8일까지 황금연휴로 만들었다. 기획재정부가 당시 연휴기간과 2015년 5월 연휴기간(2∼3일, 5일)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매출액은 16% 증가했다. 면세점과 대형마트 매출액도 각각 19.2%, 4.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 사용액은 5.1% 상승했다.

황금연휴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발생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5조16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연휴가 길어지면서 생산이 줄어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산업계는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들 때 수출 감소율을 4∼5% 포인트가량으로 본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늘어 해외 소비만 늘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황금연휴기간 해외 항공노선 예약률은 90%를 넘겨 매진을 앞두고 있다.

글=세종=정현수 기자, 삽화=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