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신임 주러시아 대사로 우윤근(사진) 국회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우 내정자는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이로써 미·중·일·러 4강 대사 인선은 모두 교수 및 의원 출신 측근들로 마무리됐다.
우 내정자는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광양·구례 지역구에서 17∼19대 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이다. 광주 살레시오고를 졸업한 뒤 전남대 법대에 진학했고 박사학위 취득과정에서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2기)에 합격했다. 2003년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며 러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정계 입문 전 중국과 러시아 통상전문 변호사로 활동했고 국회의원이 된 후 국회 내 동북아 관련 연구모임과 러시아 관련 협력활동을 주도했다. 정치권에서 몇 안 되는 ‘러시아통’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뒤 국회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우 내정자 인선이 발표되면서 미·중·일·러 4강 대사 내정자는 모두 ‘비외교관’ ‘측근’이라는 공통점을 갖게 됐다. 경제 전문가인 조윤제 주미대사 내정자는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싱크탱크 소장이었다. 동북아 문제 전문가인 이수훈 주일대사 내정자도 마찬가지다. 노영민 주중대사 내정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 이들의 전문성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핵 문제, 동북아 평화 문제 등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대두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공감하고 정치적 역량을 지닌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국 입장에서도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사로 부임하는 게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주영대사 경험이 있는 데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외교관 출신이 다수 포진돼 있어 조율만 이뤄지면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글=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주러대사 우윤근… 4강 대가 모두 ‘비외교관·측근’
입력 2017-09-05 18:49 수정 2017-09-05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