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코 공주 약혼, 경제효과 최대 1조

입력 2017-09-05 21:37

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 마코(25·사진 오른쪽) 공주가 대학동기 회사원(왼쪽)과 지난 3일 약혼하면서 그 경제효과가 최대 1000억엔(약 1조원)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코는 내년 가을 아키히토의 퇴위 전 결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로 결혼 관련 업계의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마코의 약혼과 결혼은 오랜만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5일 마코의 약혼 소식으로 일본 열도가 들썩이며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평론가 오기와라 히로코는 “과거 왕실결혼 사례에 비춰보면 혼인 건수가 1만∼2만건 늘어나고, 경제효과는 500억∼10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예식, 피로연, 신혼여행부터 신혼집, 가구 구입까지 모두 포함되는 결혼 관련 시장에선 통상 한 쌍의 결혼에 의한 경제효과가 약 500만엔(약 5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예식부터 피로연, 숙박 등을 취급하는 호텔업계는 마코의 약혼 소식이 일본의 젊은 커플을 자극해 결혼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여행업계에서는 마코가 선택할 신혼여행지를 주시하고 있다. 신혼여행지가 일반인에게도 여행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왕실의 신랑신부와 인연이 있는 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과거 나루히토 왕세자가 결혼할 때는 외교관이던 마사코비가 타던 도요타자동차 코롤라의 인기가 올라갔다. 일왕의 딸 노리노미야 공주 결혼 때는 공주가 진주목걸이를 착용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마코의 짝인 고무로 게이가 구입했다는 요리책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달 단 2만엔으로 해결하는 2인 식사’라는 제목의 요리책은 초판 7000부를 찍었지만 최근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면서 5만부를 다시 찍었다. 또 고무로의 고향 가나가와현도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 그가 2010년 가나가와현 쇼난 에노시마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명칭으로 홍보대사를 지냈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