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임지영 데뷔 앨범 냈다

입력 2017-09-05 21:40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기악 부문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2·사진)이 데뷔 앨범을 냈다.

임지영은 5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데뷔앨범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중한 기회가 저에게 선물같이 왔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아직도 놀랍다”며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 좋은 기회가 와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세계적인 음반사 워너 클래식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국제음악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워너 클래식 사장 알랑 랑세롱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로써 임지영은 워너 클래식에서 음반을 낸 8번째 한국인이 됐다. 앞서 정경화 사라장 조수미 등이 이곳에서 음반을 냈다. 이번 앨범에는 모차르트 소나타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가 담겨 있다.

임지영은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중요하지만 첫 앨범이라 스타트를 잘 끊고 싶어 음반사의 조언을 들었다. 모차르트가 지금의 제 나이에 연주하고 녹음했던 곡을 메인으로 잡은 뒤 색다르게 믹싱하고 싶어서 베토벤 소나타를 레퍼토리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임지영은 “콩쿠르 우승 후 2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며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떠나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으로서 색깔을 찾기 위해 유학을 준비했고 지금은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협연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함께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임동혁에 대해 “처음에는 어색해서 눈도 못 쳐다봤는데 몇 마디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래 알고 지내던 사촌오빠 같은 느낌이었다”며 “얘기도 많이 해주고 편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임지영-임동혁 듀오 리사이틀은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린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