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도 매도 행렬… 코스피 비실

입력 2017-09-05 19:00

북한 핵실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째 하락세다.

5일 코스피지수는 3.03포인트(0.13%) 떨어진 2326.62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47% 오른 2340.62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35억원, 660억원을 팔았다. 기관은 243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북한 리스크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훼손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현대차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수출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 도발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한 부담이다. 변 연구원은 “북한 위협의 상시화가 지속적인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며 “오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에 맞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저가 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면서도 “타협 국면에 접어들기 전에는 반복되는 도발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현재 코스피가 북한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반도 위기에도 주식과 통화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핵전쟁 등) 대안들은 생각하기에도 끔찍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1.56%) SK하이닉스(2.64%) 등 정보기술 대형주들이 올랐다. 카카오는 5.02% 상승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달에 간편 송금서비스 이용 금액이 23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는 0.33% 떨어진 648.75로 장을 마쳤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