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들이 침체된 농촌을 6차 산업 전진기지로 되살리고 있다. 이농과 고령화에 시달리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민선 6기 이후 지자체가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6차 산업 육성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창업 확대로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꾀하고 귀농인들의 안정적 농촌 정착에도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식용귀리를 대량 생산하는 ‘귀리, 1번지’ 전북 정읍이 대표적이다. 정읍시는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식용귀리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정읍 귀리는 12년이 흐른 지난해 기준 101개 농가가 920t을 수확해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고소득 특산품이 됐다. 2013년 대비 귀리 재배면적은 230㏊에서 320㏊로 늘었고, 참여농가는 64농가에서 101농가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만 33억원에 이른다. 지역소상공인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가공상품을 개발하면서 정읍 귀리는 성공적인 6차 산업의 예로 부각되고 있다.
전북 임실N치즈 역시 농림식품부가 추진하는 6차 산업화 지구조성사업 선도모델로 치즈산업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임실군은 2020년까지 30억원을 투입, 임실N치즈의 6차 산업화를 주도하는 클러스터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농산물 생산(1차산업)과 제조·가공(2차산업)에 체험·유통(3차산업) 기능을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강원도는 농촌지역 6차 산업 고도화 시행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중점전략과제 4개 분야 32개 사업에 357억원을 투자한다. 2020년까지 향토산업 7곳, 6차 산업화 지구조성 4곳, 지역 단위 네트워크 8곳 등 6차 산업 기반구축사업을 벌인다. 6차 산업 제품의 공동 디자인 개발 보급과 함께 6차 산업 제품 판매관을 75곳으로 확충한다.
충북 충주시는 기능성 식품인 누에·오디·뽕잎 등 양잠 재배와 식용곤충 3종을 활용한 6차 산업 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다. 충주시는 자체 우수상품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로를 확보하고 향후 충주 당뇨바이오특화도시 조성과 연계한 웰빙 체험프로그램을 발굴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는 자연발효식초 가공교실 등을 통해 발효식초를 활용해 6차 산업을 주도하는 여성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농촌지역 6차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그동안 제조·가공과 관광분야에만 집중해온 정책적 지원을 판로확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전주·춘천=장선욱 김용권 서승진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
고령화 농촌, 6차산업 전진기지로 되살린다
입력 2017-09-05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