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계에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 못지않게 대신·고신·합신의 정서가 한 축을 차지한다. 이들 교단은 신학의 사변화(思辨化) 풍조에 맞서 ‘개혁주의 생명신학’ ‘보수정통 신학’을 표방하면서 한국교회 보수 신학의 근간을 이룬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목회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표적인 진보 교단이다.
대신, 교단 명칭 어떻게 될까
예장대신(총회장 이종승 목사)은 오는 11∼14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핵심 쟁점은 ‘교단 명칭이 바뀌느냐’ 여부다. 구 백석 측과 대신 측은 2015년 통합하면서 예장대신으로 명칭을 바꿨다.
하지만 당시 교단 통합에 반대하며 합류하지 않았던 잔류 인사들이 총회결의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6월 재판부가 당시 총회 결의를 무효로 판결하면서 ‘대신’ 명칭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2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가입 청원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승 총회장과 예장대신이 한기연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예장대신은 또 대외협력위원회 설치 방안, 연금제 시행을 위한 준비위 구성, 목회자 정년 75세로 연장(현행 70세) 등을 안건으로 다룬다. 사무총장 연임 규정, 법규연구위원회 설치, 과천 은혜로교회 신옥주씨에 대한 이단연구조사 청원 등도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예장대신은 2015년 통합 당시 구 백석 측과 대신 측이 5년간 선거 없이 총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올해는 구 대신 측인 유충국(구리 제자교회) 목사가 총회장을 맡는다.
고신, 다음세대 부흥방안 마련
예장고신(총회장 배굉호 목사)은 노회 구역 재조정 안건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총회 내 각 노회 명칭이 행정 구역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세대’ 출석 감소 원인 분석과 성장 대안 마련 방안, 설교 표절 문제 등을 어떻게 다룰지도 논의된다.
오는 19∼22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열리는 제67회 총회에서는 부총회장인 김상석(부산 대양교회) 목사가 총회장에 오른다. 부총회장 후보에는 김성복(부산 연산중앙교회), 신수인(경남 양산교회), 오병욱(천안 하나교회) 목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합신, 정년은퇴자 제직회원권 논의
예장합신(총회장 최칠용 목사)은 오는 19일부터 2박3일 동안 경북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제102회 총회를 연다. 이번 총회에선 ‘70세 정년 은퇴자의 제직회원권을 위한 관련 헌법 조항 수정’ ‘전능신교 및 파룬궁에 대한 이단판단 조사 연구’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이밖에 예장합동 ‘두날개’ 프로그램과 기장 교단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 청원 등도 다룰 예정이다.
총회장 선거에는 부총회장 박삼열(인천 송월교회) 목사가 나선다. 총대 282명 가운데 과반을 얻어야 한다. 또 목사 총대 141명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 최다 득표자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한다.
기장, ‘양성평등위’ 변경?
기장은 오는 19∼22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제102회 총회를 진행한다. 주요 안건 가운데 ‘양성평등위원회’를 ‘성평등위원회’로 변경하는 의견이 나왔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양성(sex)’에서 다양한 성의 종류를 인정하는 ‘사회적 성(gender)’으로 재해석하자는 것인데 격론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동성애자 교인 목회를 위한 연구위 구성과 성윤리 규범 채택, 교회 내 성폭력 금지와 예방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도 다룰 예정이다.
총회에선 부총회장 윤세관(광주 풍암계림교회) 목사가 총회장에 오른다. 부총회장엔 후보자가 없어 총회 개회 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백상현 장창일 김동우 기자 100sh@kmib.co.kr
[미리 보는 2017 교단 총회] 기장, ‘양성평등위’를 ‘성평등위’로… 논란 예고
입력 2017-09-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