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55%↑… 작년 6만명 넘어서

입력 2017-09-05 18:51 수정 2017-09-05 21:37

남성 난임 환자가 5년 새 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저출산 극복 노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남성 난임 환자가 2011년(3만9933명)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만1903명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남성 난임 환자는 2012년 4만1979명, 2013년 4만3094명, 2014년 4만7321명으로 늘었고 2015년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여성 난임 환자도 같은 기간 3.3% 늘었지만 남성만큼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았다. 2011년 15만2214명에서 2013년 14만9363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15만7207명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해 전체 난임 환자 수는 2011년보다 13% 늘어난 21만9110명으로 집계됐다.

난임은 피임하지 않는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난임 증가 원인으로는 결혼 시기가 늦어져 임신을 시도하는 나이가 고령화되고 있는 점과 과로,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남성 난임 환자가 급증한 데는 난임을 여성의 문제로만 인식하던 과거와 달리 남성도 적극적으로 난임 치료에 나서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난임 부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건강보험 비급여인 난임시술비는 현재 소득 수준에 따라 3∼4회 시술비용의 일부(100만∼300만원)를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 다음 달부터는 난임 시술도 건강보험을 적용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내년까지 예산 9억원을 들여 공공난임·우울증상담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