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B2B(기업간 거래) 영역에도 진출했다. 이용자가 “지난달 사업부 실적 알려줘”라고 말하거나 문자로 물어보면 “네, 8월 실적은 1000억입니다”라고 답하는 식이다.
삼성SDS는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연어 소통이 가능한 AI 플랫폼 ‘브리티(Brity)’를 공개했다. 브리티는 대화형 AI 엔진을 적용해 이용자가 복잡한 문장을 말하더라도 질문 의도를 분석해 알맞은 답을 준다. 삼성SDS는 브리티가 정확도 90% 이상으로 사람의 대화 의도를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브리티는 제조업이나 금융업, 서비스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다. 콜센터의 상담원과 직접 통화하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S센터의 위치를 묻거나 제품 고장 신고, 접수 등을 일상 대화로 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내 시스템에 적용하면 식당 메뉴를 묻거나 휴가를 신청하는 것도 간편하게 말로 해결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다른 메신저에도 브리티를 적용할 수 있다. 어떤 메신저를 사용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삼성SDS는 외부 출시에 앞서 지난 5월부터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능 검증을 마쳤다.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 홍원표 사장은 “앞으로 AI를 적용해 기업들이 혁신하는 것을 지원하는 AIaaS(서비스로서의 AI)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대화형 AI는 더 똑똑해지고 복잡한 상황까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AI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AI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AI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애플, 야후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근무한 인공지능 전문가 이치훈 상무를 AI연구팀장으로 영입했다. 이 상무는 “애플 시리(Siri) 등 다른 AI 서비스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브리티는 기업 정보에 특화된 서비스”라며 “B2B 분야에서는 다른 서비스에 비해 성능이 좋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인공지능 비서가 부서 실적까지 대답해준다
입력 2017-09-05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