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들의 남성 축구 경기 관전을 금지해온 이란에서 금녀의 벽이 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영국 BBC는 “5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시리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전 티켓이 여성들에게 판매됐지만 오류로 밝혀져 모두 환불 조치 될 예정”이라고 4일 보도했다.
이란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바탕으로 남자 축구·레슬링·수영 경기 때 여성들의 경기장 입장을 금지해왔다. 농구, 핸드볼, 테니스 등 제한된 종목에서만 여성 관전이 허용됐다.
이란과 시리아의 예선전 티켓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됐는데 입력해야 하는 개인 정보에 전에 없던 성별 구분란이 있었고 ‘여성’으로 입력해도 표를 살 수 있었다. 여성 팬들은 입장권을 구매한 후 트위터 등을 통해 놀라움과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축구협회가 “여성들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티켓 구입이 가능했던 것은 기술적 오류였다”고 밝혔다.
남자 배구를 관전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영국계 이란 여성 곤체 가바미는 트위터에 “빈 좌석들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협회의 결정을 비판했다.이상헌 기자
황당한 이란, 여성에 축구 입장권 팔았다가 ‘환불’ 소동
입력 2017-09-05 19:00 수정 2017-09-05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