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미술·연극 분야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복음을 전한다. ACC(Art Culture Coordinator)가 오는 9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사랑아트홀에서 주최하는 문화공연 ‘축제’에서다. ACC는 지난해 창립한 아마추어 예술인 모임으로 교회 교파를 초월해 각 분야에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이들 15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정숙(55) ACC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예술적 재능을 갈고닦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가 아니어서 달란트가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중요한 건 달란트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받은 달란트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라며 “무대를 통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양화를 전공한 기독화가로 현재 한국미술인선교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리를 함께한 유홍현 총감독은 “열 달란트를 받고도 묵혀두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달란트를 가졌어도 이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려는 사람이 있다”며 “이번에 출연하는 이들은 아마추어지만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최선을 다하려는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실력이 있어도 혼자만 갖고 있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 했다.
유 총감독은 71세이지만, 60대 초반으로 보일 만큼 건강했고 활동적이었다. 그는 “젊어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후배들을 가르쳤다”며 “부족하지만 음악이란 재능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했더니 건강을 주셨다”고 했다. 그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진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음악을 사랑했고 이 음악을 통해 섬기는 교회에서 지휘자로도 쓰임 받았다”며 “아마추어 예술인들도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선 다양한 팀이 공연을 선보인다. 70세 이상으로 구성된 만돌린 음악동호회 ‘엘러브 앙상블’은 ‘내 평생에 가는 길’을 연주한다. 음대생인 바리톤 박철언, 소프라노 노희재씨는 각각 ‘어메이징 그레이스’ ‘거룩한 성’을 들려준다. ACC 드라마팀 ‘패션’은 ‘축제’라는 드라마를 보여준다.
남성중창팀 ‘쏠라이트콰이어’는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등을 부른다. 피아노 4중주 ‘Joy앙상블’, 50대 초교파 음악동호회 ‘글로리아 크로마하프’, ACC찬양팀 ‘다함께 찬양’ 등도 출연해 재능을 뽐낸다. 공연은 ACC가 주최하는 두 번째 행사다. 지난해엔 ‘중독 치유’를 주제로 공연했다.
공연과 함께 전시회도 열린다. 9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호민갤러리에서 서양화, 공예 작품 등이 전시된다.
이 대표는 “올해 초 기획하고 두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각자 다른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습시간을 맞추는 것도 어려웠지만 하나님께 충성하겠다는 열정 하나로 준비했다”고 했다. 유 총감독은 “관객은 공연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매년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공연을 통한 전도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받은 달란트, 나누지 않으면 무슨 유익 있을까요”
입력 2017-09-06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