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한기총 12월까지 통합… 교단장회의, 적극 추진 뜻모아

입력 2017-09-06 00:16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연합의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종승(예장대신) 이영훈(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 이성희(예장통합) 김선규(예장합동) 총회장, 전명구 기감 감독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오는 12월까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의 통합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기연 조직 구성과 한기총 선거 결과 등이 보고된 회의에서 이성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교단장회의가 수차례 논의했으며, 46개 교단을 중심으로 한기연을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기연이 오는 12월 5일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인데 진보와 보수교단이 함께하는 연합의 장이 될 것”이라며 “한기총도 한기연 창립에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은 “지난달 한기총 임시총회에서 대표회장 선거가 있었는데 결과가 잘 마무리됐다”면서 “한기총이 대표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했기 때문에 신임 대표회장이 통합 논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 말미에 참석한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기총도 교단장회의에 합류해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교단장들은 한기총과 한기연의 원만한 통합 작업을 위해 이종승 예장대신 총회장을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교단 지도자들은 또 각 정당 대표들에게 ‘동성애·동성혼 합법화하는 개헌에 반대한다’는 한국교회 입장을 전달키로 했다. 이 같은 방침은 “동성애 동성결혼 개헌 반대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정작 국회의원들에게는 민의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교계 지도자들이 직접 당대표들을 만나 설득해 달라”는 김지연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대표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또한 동성애 처벌을 규정한 군형법 92조의6 폐지 의견을 냈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 불가 입장도 전달키로 했다.

교단장들은 또 미국 의회와 미국장로교회(PCUSA), 미국연합감리교회(UMC)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주한미군 철수 부당성에 대한 한국교회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이성희 총회장 제안에 따른 것이다. 앞서 1970년대 후반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입장을 내비쳤을 때, 당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미국 의회를 직접 방문해 미군 철수의 부당성을 제기한 바 있다. 또 기도·전도 운동 확산을 위해 오는 11월 12일 전국 교회에서 개최되는 ‘8천만 민족복음화 대성회’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글=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