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서 사라져 가는 생명을 상징하는 조류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지 보전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국제세미나’가 처음으로 열린다.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보전과 생태자원화’를 주제로 7일부터 이틀간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개최되는 세미나는 안동시가 주최하고 ㈔조류생태환경연구소가 주관한다.
낙동강 하구에서는 매년 1600여쌍이 번식하던 쇠제비갈매기 개체수가 수년 전부터 감소하더니 최근 3년 동안에는 번식하는 쇠제비갈매기가 아예 확인되지 않는 등 환경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낙동강 주변에서는 유일하게 안동호의 작은 섬에 10여년 전부터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사실상 안동호가 낙동강에 있는 쇠제비갈매기의 마지막 서식지로 확인돼 이곳의 생태적 건강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세미나에서는 철새보호 국제기구(EAAFP) 관계자와 쇠제비갈매기 번식지 복원에 성공한 호주·일본 등의 전문가, 국내 전문가들이 나서 서식지 보전 등에 대해 논의한다. 안동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호주와 일본 등의 전문가들과 ‘쇠제비갈매기 및 철새 보전을 위한 국제우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 생태를 기록·관리하기 위해 지난 4월 안동호 주변에 이동식 CCTV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쇠제비갈매기 등 안동의 생물자원을 생태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28㎝ 크기의 쇠제비갈매기는 남반구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겨울을 나고 여름이면 약 1만㎞ 떨어진 북반구로 이동해 한국·일본·중국 등지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낙동강 떠나는 ‘쇠제비갈매기’… 보전대책 머리 맞댄다
입력 2017-09-05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