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겸손히 주를 섬길 때’ 212장(통 3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마태복음 11장 10∼11절
말씀 : 사람을 그릇에 비유할 때가 있습니다. 큰 그릇, 작은 그릇, 혹은 금그릇과 질그릇 등으로 표현하면서 개인의 믿음이나 됨됨이를 가늠하기도 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11절) 본문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누가복음 1장 15절에도 “이는 저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라고 언급돼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세례 요한을 일컬어 가장 큰 자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자신은 낮추고 예수님은 높였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3장 11절에서 세례 요한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고 말합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6개월 정도 먼저 태어났습니다. 제사장 가문의 아들로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많은 유대인이 그를 따르고 추종할 만큼 ‘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원자 되심을 알고 세례 요한은 자신을 한없이 낮췄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가장 귀한 분으로 높였습니다. 영적인 세계에서는 마음을 높이거나 교만한 자가 큰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겸손함으로 엎드리고 주님을 높이는 자만이 큰 사람 자격이 있습니다.
둘째, 세례 요한의 삶이 깨끗했기 때문입니다. “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마 3:4) 광야에서 사역하던 세례 요한이 입고 다닌 건 낙타털 옷 한 벌이었습니다. 먹던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습니다. 좋은 옷도, 좋은 음식도 아니었습니다. 청빈하고 깨끗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청빈한 삶 속에서 맑고 깨끗한 영성과 사역이 나옵니다. 그 열매 역시 선한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 것들에 대해 욕심을 내고 세상 것들로 배부름과 만족을 추구하면 영적 세계에서 큰 그릇 큰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세례 요한은 큰 사람입니다.
셋째,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했기 때문입니다.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마 3:7)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향한 세례 요한의 책망입니다.
이후 그는 헤롯왕의 죄를 책망하다가 목 베임을 당하고 순교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굽히거나 늦추지 않았습니다. 올바르게 감당하되 끝까지 감당했습니다. 자신이 받은 사명을 바로 알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충성스러운 믿음으로 감당할 때 주님은 큰 사람이라고 인정해주십니다.
기도 :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되 정결하고 올바르며 끝까지 감당케 하시어 주님이 인정하시는 큰 사람이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강창훈 목사(서울 동아교회)
[가정예배 365-9월 7일] 큰 그릇 큰 사람
입력 2017-09-07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