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지향’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끌리는 이성, 동성, 혹은 복수의 성 또는 젠더(gender·사회적 성)다.
반(反)동성애 진영은 “성적 지향을 헌법상 평등권 침해의 차별금지 사유에 포함시키는 것은 동성애를 비판하는 일체의 행위를 근본적으로 통제하려는 행위”라고 강력 비판하고 있다.
동성애 지지의 배경은 ‘젠더 이데올로기’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젠더라는 용어는 뉴질랜드의 심리학자인 존 머니(John Money·1921∼2008)가 도입했다. 그는 성별 역할을 결정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천성이 아니라 양육과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젠더 이데올로기를 옹호하는 이들은 모든 분야에서 ‘성’의 절대 동일성을 요구하고 있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의 성 외에도 다양한 성이 있음과 모든 성적 성향이 동등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선교신학자 피터 바이어하우스는 “젠더 이데올로기는 평등을 앞세워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양성애 등을 ‘성의 다양성’이라 묘사하고, 여기에 반대하면 동성애 혐오자라 비난한다”며 “상반성을 전제로 한 성(sex)의 개념이 여러 의미를 지니는 ‘젠더’라는 말로 왜곡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젠더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성차별 철폐운동은 초기에 여성과 남성의 동등권을 요구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성별에 상관없이 전개되고 있다. 울산대 이정훈 교수는 “젠더 이데올로기는 우리 사회의 가정과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며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연합하는 결혼제도에 대항해 성적 다양성이라는 표현과 명목을 가지고 동등한 가치를 가진 생활 공동체로 잘못 변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성차별 철폐 운동은 인간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인 남자와 여자라는 성의 질서, 결혼, 가정이라는 기본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창조명령에 대항하는 반신론적이며 무신론적인 이데올로기로 하나님 주권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교계 학자들은 동성애 인권운동이 네오마르크시즘(neo-marxism)의 ‘성 정치’에서 연유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학술원 김영한 원장은 “유럽 공산주의자들이 문화혁명을 통해서 기존의 사회체제를 전복해야 한다는 것을 각성하게 됐고 이것이 네오마르크시즘”이라며 “급진적인 정신분석가 빌헬름 라이히는 마르크스의 혁명사상에 프로이드의 성적 욕망 개념을 넣어 ‘성 관념이나 도덕 윤리를 억압하는 기존 질서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개인의 성욕을 억누르는 사회적 제약을 해체하고, 성해방을 실천하는 성정치 이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성적 지향’ 차별금지 사유에 포함되면 동성애 비판 설교 못해
입력 2017-09-20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