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직원들로 구성된 ‘한국은행 선교회(Faith Movement For Bankers)’는 지금 광야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정오 선교회 수요예배 현장을 찾았다. 예배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사가 아닌 서울 서소문교회(이경욱 목사)에서 열렸다.
김영태(국민계정부 부장) FMB 회장은 “한국은행 본관 리모델링으로 지난 6월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빌딩으로 이전해 인근에 있는 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이르기 전 광야에서 유목민처럼 살았듯, 이들도 임시장소를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이다. 공사는 2020년 마무리된다.
50여명이 참석한 예배는 뜨거웠다. 찬양 아멘 박수 소리가 활기찼다. 전체 회원은 150여명. 김 회장은 “화폐 교환과 수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발권국은 한국은행 강남본부로 옮겨 예배 인원이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FMB는 소그룹 활동이 활발했다. 일단 모임이 다양했다.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는 큐티모임 8개가 운영됐다. 성경공부 모임도 3개가 있었다. 매주 목요일과 첫째, 넷째 금요일 진행됐다. 매주 월요일엔 영어성경 공부를 했다. 격주 월요일엔 조사국 셀 모임이, 매주 수요일엔 임원 기도회가 열렸다.
소그룹이 FMB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했다. FMB 총무 오형석(금융통화위원회실) 차장은 “공공업무 특성상 일정한 시간을 임의로 빼기 어려워 상황에 맞는 이들끼리 소그룹으로 모인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소그룹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입 직원에게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것,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기도해주는 것도 소그룹 차원에서 한다.
전체 활동도 활발하다. 이들은 매년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맞아 예배를 드리고 추수감사절 때는 사내 오케스트라 동호회인 ‘BOK(Bank Of Korea) 필’과 연합해 자선음악회를 연다. 행사 중에 복음도 전하고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김 회장은 “이름에서 보듯 우린 신우회가 아니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회”라며 “항상 직원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FMB는 1975년 8월 27일 창립했다. 처음에는 여직원 3명의 기도모임으로 시작했다. 한국은행 직원이 4000여명으로 많을 땐 150∼200명이 예배에 참석했고 인원이 절반으로 준 현재는 보통 70명 내외가 참석한다. 이날 예배에는 유용찬(광림교회 청년부담당) 목사가 ‘인생의 돌을 옮기시는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신우회 탐방-한국은행 선교회] 큐티 모임 8개·성경공부 모임 3개… 회원 150여명 역동적 소그룹 활동
입력 2017-09-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