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창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규장각 교수 재임용과 시흥캠퍼스 사태를 비판하며 성낙인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 교수는 4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대자보를 붙이고 “(서울대 혼란의) 중심에는 총장님의 리더십 붕괴가 자리잡고 있다”며 “서울대가 새로 출발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총장님의 퇴진”이라고 적었다.
오 교수는 특히 심사·재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교수를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로 재임용한 것을 비판했다. 오 교수는 “문제된 교수의 연구 성과가 학문적으로 결격이며 그 내용이 규장각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임은 일찍이 확인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 총장에게 “왜 결격으로 판정한 심사 결과를 기각하고 재심사를 지시하셨느냐”며 “무엇을 근거로 규장각과 인문대의 각기 두 차례에 걸친 재임용 불가 의견을 뒤집으셨느냐”고 물었다.
이어 “저는 2011년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연구역량이 탁월한 연구교수 네 분을 내보내는 실무를 담당했다”며 “규장각 교수를 증원하고 그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제도가 그렇게 돼 있었고 그 제도를 믿었지만 (이번 재임용을 보니) 서울대에 그런 제도는 없었다”고 적었다.
규장각 관계자는 “지난 1일자로 재임용된 교수는 김시덕 HK교수”라며 “더 이상 자세하게 알려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일본 고문헌 연구자로 유명한 김 교수는 일본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서술해 ‘친일’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시흥캠퍼스를 둘러싼 갈등도 언급됐다. 오 교수는 “학생들의 인생을 바꿔놓을 대규모 중징계와 형사처벌 요청은 총장님이 리더십을 발휘했더라면 결코 벌어질 일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서울대 혼란 중심에 총장 있다”… 오수창 교수, 대자보 붙여
입력 2017-09-04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