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 파문’ 부산 여중생 2개월前에도 집단폭행 당했다

입력 2017-09-04 21:30
‘피투성이 폭행 사건’의 가해 여학생 2명이 2개월 전에도 피해 학생을 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부산 사상구의 한 골목에서 가해자들이 피해 여학생을 폭행하는 모습이 인근 건물 CCTV에 찍혔다. 뉴시스

‘피투성이’ 사진이 SNS에 올라와 파문을 일으킨 ‘여중생 집단 특수상해’ 사건의 피해 여중생이 사건 2개월 전에도 집단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중생 A양(14)의 부모가 ‘피투성이’ 사진 가해자인 B양(14)과 C양(14)을 포함한 여중생 5명을 지난 6월 30일 경찰에 고소했던 사실이 4일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A양 부모는 “딸이 눈에 피멍이 들 정도로 맞았다”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고소 후에도 특별한 변화는 없었고 B양과 C양은 2개월 뒤인 지난 1일 오전 8시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골목길에서 A양을 무차별 폭행했다. B양 등은 1시간 동안 발길질을 하고 공사 자재와 의자, 유리병 등으로 머리를 내려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A양은 머리와 입안 두세 군데가 찢어져 심하게 피를 흘렸다.

당시 폭행 현장에는 가해자 2명 외에도 여중생 4명이 더 있었지만 말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A양 부모는 “가해학생들이 경찰 신고에 대한 보복 폭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2개월 전 신고와 관련해 몇 차례 A양 부모 등에게 연락했으나 피해자 측이 진술하지 않아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피투성이’가 된 A양의 처참한 모습이 현장에 있던 다른 여학생에 의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되자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B양 등 가해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나이는 같지만 학년이 아래인 A양이 건방지게 굴어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